둘 다 한 먹성 하는 저희는 지난 여행에서
제일 많은 지출을 차지한 부분이 식비일 정도로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에요.
그만큼 안 가본 맛집이 없을 정도로 맛집에 진심인 편인데요.
하늘이 예뻤던 지난 가을에 다녀온 제주 한림 맛집은 저희가 여태껏
먹어본 흑돼지 중 단연코 최고라 생각이 들 정도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구글 리뷰를 보고 방문한 곳이었는데요.
돈해상이라는 곳이었어요.
무엇보다 단층 건물로 되어 있고, 주차장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번잡스럽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바로 앞에 바다가 위치해 있어서
뷰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들었고요.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와! 하는 환호성이
나올 정도로 멋진 모습이었어요.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것은 물론이고,
시선을 사로잡는 바다의 모습에 넋이 나갈 정도였어요.
고깃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인테리어였답니다.
제주도라는 관광지 특성상
가족끼리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아이들을 위해 한쪽에 작게나마 놀이 시설을
꾸며 놓은 것도 눈길을 끌더라고요.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혹여나
다칠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요.
주문을 맡겨두고 저는 바로 셀프 계란 프라이 코너로 향했어요.
계란값이 계속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이렇게 비치해 두었더라고요.
신나서 계란 후라이를 하러 향했답니다.
제주 한림 맛집에서는 자기가
먹고 싶은만큼 계란 프라이를 할 수 있게
셀프 코너를 갖추고 있어서,
아이들을 위한 반찬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저희는 두개만 구워서 돌아왔답니다.
야무지게 구워서 돌아왔더니 주문을 마친 듯 밑반찬이 차려져 있더라고요.
계란 두개만 구워 왔다고 하니
잘했다고, 먹을 것이 천지인데 더 먹을 필요가
뭐 있겠냐고 하더라고요.
이윽고 숯이 들어왔는데요.
크기가 작은게 보이시죠?
얕은 지식으로는 이렇게 작은 숯이
열이 더 전도가 잘되고 오래간다고 하더라고요.
향도 좋아서 고기의 잡내도 잡아주고요.
제가 사랑하는 파채도 함께 나왔어요.
파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싼
파값임에도 불구하고,
리필을 부탁드려도 흔쾌히 해주셔서
파도 양껏 먹을 수 있었어요.
저희는 밑반찬만 맛있으면 메인 메뉴는 반 이상은 간다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데요.
김치도 직접 담그시는지 새콤한 것이 계속 구미를 당기는 맛이었어요.
구워 먹어도 맛있고 생으로 먹어도 좋고요.
제주 한림 맛집의 인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야채였답니다.
야채 자체가 엄청 싱싱해서 쌈 싸 먹는 맛이
기가 막혔거든요.
필요하면 마음껏 리필하라고 말씀하신 덕에
야채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굽기 전에 전체적인 상차림을
한 번 찍어 봤답니다.
막 특별하다싶은 반찬은 없었지만
기본에 충실하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더 좋더라고요.
먼저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흑돼지 목살을 먹고 싶어 주문했다 해요.
목살의 두툼한 살을 보니
저절로 입안에 군침이 싹 돌더라고요.
눈으로 보기에도 좋은 등급의 고기를 쓰는 듯했고요.
열이 오른 불판 위에 두툼한 흑돼지 목살과 함께
버섯, 멸치 멜젓을 올리고 익기만을 기다렸어요.
흑돼지도 많이 먹으러 다녔는데,
이렇게 때깔부터 좋은 곳은 몇 안되었기에
저절로 기대감이 상승했어요.
적당히 익었다 싶을 때 뒤집어서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잘라 주었어요.
잘 익게 하기 위해서 칼집이 나있었고,
그 덕에 한입 크기로 자르기도 수월했답니다.
제주 한림 맛집은 참숯의 향이 더해져서 향부터가 남달랐어요.
다른 곳에서는 약간의 잡내가 더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깔끔하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지르더라고요.
그리고 대망의 섭취 시간!!
한 입 먹어보자 마자 제대로 찾아왔다 싶더라고요.
여태 먹었던 건 흑돼지가 아니었어요.
일반 돼지고기보다 더 많은 육즙과 함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라고요.
기름장에 우선 콕 찍어 먹어 봤는데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요.
전혀 느끼하지 않고,
중독성이 대박이었어요.
하지만 또 쌈을 포기할 수 없죠.
보기만 해도 푸릇푸릇하고 싱싱한
야채에 콕 넣어서 먹으니
그 궁합 또한 괜찮더라고요.
기름진 것을 야채가 싹 잡아주는 것이었거든요.
이대로 끝내기 아쉬워서 2차전을 시작했어요.
2차전은 조금 더 기름진
흑돼지 오겹살로 먹기로 결정하였어요.
확실히 비계가 목살에 비해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제주 한림 맛집 흑돼지 오겹살 역시
일단 비주얼부터 남달랐어요.
황금 비율을 자랑하는 살코기와 비계의
비주얼에 이 맛 또한 예사롭지 않겠구나
예상했는데 예상 적중이었어요.
확실히 이곳은 질부터
신경을 쓰는 것을 바로 알겠더라고요.
다른 곳은 등급은 떨어지는 것을 비싸게
파는 곳도 많았는데 말이에요.
방금 분명 목살을 한 판
먹었는데 다시 삼겹살을 보니까
입맛이 싹 도는 것 있죠?
분명 고기만 계속 먹으면 물릴 만도 한데
전혀 아니었어요.
한 입 먹어보니 확실히 목살보다는 기름기가 더 많이 도는 맛이었어요.
그만큼 더 고소하다는 말인데 저한테는 삼겹살이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빼놓을 수 없는 멸치 멜젓에 콕 찍어 먹으니
맛이 더욱더 배가 되는 듯했어요.
확실히 더 기름져서 그런지 멜젓과의 조화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제주 한림 맛집 흑돼지고기를 먹다 보니
흑돼지가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오히려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풍성한 맛이 나는데 말이에요.
굽는 것을 동영상으로도 한 번 남겨 놨어요.
여태 다닌 제주도 흑돼지 맛집 중에 가장 낫다고
인정할 정도로 입맛에 딱이었어요.
배를 채우고 난 뒤에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기계로 냉면 면을 뽑아내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또 마무리로 냉면을 먹어야겠다 싶었어요.
비빔냉면을 주문했더니 이렇게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냉면이 나왔답니다.
양념장을 많이 풀어놓고,
물 같은 비빔을 제공해주셔서
오히려 속을 풀기 딱이었어요.
고기를 먹고 나서 계산을 마친 후
그냥 가기 아쉬워서
테라스로 나가서 풍경을 바라봤는데요.
지금은 너무 춥지만 가을이었던 그날은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풍경이 너무 멋지더라고요.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제주도에 온 것이 새삼 실감이 났어요.
한림 흑돼지 집에서 맛있는 한 끼 먹고
이렇게 멋진 풍경까지 마음에 담아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돈해상
제주 제주시 한림읍 귀덕11길 39(귀덕리 970번지)
064-796-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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