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고 눈까지 오다 보니 밖으로는 잘 못 돌아다니겠고
계속 예전에 다녀왔던 곳들을 기억하며 글 쓰게 되네요.
작년 여름에 다녀온 제주도의 흑돼지 집에 대해 끄적여볼까 해요.
여행 첫날부터 예상치 못하게 비가 내려서
이번 여행은 망했다 싶었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소나기여서 오히려 공기도 더 맑고 날씨가 좋아져서
여행하기는 너무 좋은 날이었어요.
관광지도 많이 가보고 유명하다는 맛집도
몇 군데 다녀왔는데요. 그중 마지막 날 저녁을
거하게 먹은 서귀포 근고기가 기억에 남네요.
고깃집이라고 해서 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품질 좋은 고기만 사용해서
맛의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곳이었어요.
청춘괴기는 서귀포시청 제2청사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초행길이었는데도 찾아가기 쉬웠어요.
식당이 주변이 조용한 마을에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게다가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갈 만큼 핫한 곳이더라고요.
매장 한편에는 그동안 다녀간 연예인들 사진이 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혹시나
밥 먹는 동안 연예인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식사가 끝날 때까지 떠나질 않더라고요.
하지만 제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날 아무도 못 봤다는ㅋㅋ
내부는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았어요.
둥그런 테이블에 의자가 있는데 친구들과 둥그렇게
모여 앉아 얼굴 보면서 밥 먹기 좋더라고요.
서귀포 근고기하면 이 식당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다길래 흑돼지 근고기와 일명 돈마호크라 불리는
뼈등심도 주문해봤어요.
제주산 흑돼지 인증을 받은 최상급만 제공하는 곳이라
동네에서 먹던 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기대가 되더라고요.
매장 한편에는 샐러드바가 있는데 각종 쌈채소와
미나리도 있고 샐러드와 과일이 준비되어 있어서
필요한 만큼 덜어서 먹기 좋아요.
육안으로 봐도 야채들이 어찌나 싱싱해 보이던지
공복에 봐서 그런가 더 배가 고파지더라고요.
그리고 미나리가 왜 있나 싶었는데 직원분이
이게 또 흑돼지랑 궁합이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미나리가 혈관을 맑게 하고 여러모로 좋은
채소이다 보니 또 한가득 가져오게 되더라고요.
샐러드바가 있는 곳을 보면 여러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금방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여긴 직원분들이 수시로
다녀가면서 부족한 메뉴는 없는지 주변이
지저분해졌으면 바로바로 정리를 하시더라고요!
인기 있는 식당인 만큼 청결과 위생에도
신경을 쓰고 관리하는 거 같아 안심이 됐어요.
주문한 서귀포 근고기가 나왔어요!
같이 구워 먹으면 좋은 버섯이랑 아스파라거스, 단호박이
나오는데 이렇게만 접시에 같이 담아둬도 비주얼이
고급스럽네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렇게 이쁘게 담아져서 나오면
손님들 반응도 더 좋을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인증을 받은 품질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더니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상태가 너무 좋더라고요!
우선 색도 변색되지 않고 신선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두께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흑돼지뼈등심 또한 비주얼이 심상치 않았어요.
돈마호크는 처음 맛보는 거였는데
제주에서도 이걸 파는 곳이 흔치 않다고 하더라고요.
저렇게 뼈 부분이 나와있어서 그런지
캠핑 가서 구워 먹으면 분위기도 있고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원분이 숯을 준비해 주시고 바로 올렸어요
이날이 여행 마지막 날이라 이때부터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았어요~ 이 식사가 제주에서
마지막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놀 때는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냐면서 한탄 아닌 한탄도 하면서 구웠어요.
한쪽에 버섯도 올려두고 퀄리티 좋은 서귀포 근고기
태울 수 없다며 친구가 어찌나 신경 써서 굽던지..
그런데 직원분이 굽는 것도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구울 수 있었어요. 아! 여기 사장님이랑 직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셔서 기억에 더 남는 거 같아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관광지 근처에 있는 식당들은
손님들이 몰려서 바쁜 시간에는 조금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는 곳도 있는데 여긴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일하시는 분들이 표정이 좋으니 매장 분위기도 더
밝고 활기찬 거 같고 이용하시는 손님들도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맛집은 진짜 아무 곳이나 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고 관리할게 정말 많은 거 같아요~
덕분에 이렇게 여행 와서 맛있는 고기도 맛볼 수 있는 거고요.
암튼! 익어가는 냄새가 어찌나 고소하고
군침도는 비주얼이 돼가는 고기에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드디어 맛을 봤어요!
생각보다 많이 두꺼워서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저는 친구들과 수다 떨고 그래서 그런지
그리 오래 걸렸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그리고 두꺼운 만큼 질기겠지 생각했는데 전혀 질기지 않더라고요.
서귀포 근고기가 두껍다 보니
식감도 좋고 그 안에 들어있는 육즙이 끝까지 맛있게 해 주더라고요.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서 진짜 고소하면서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어요.
좋은 고기에 걸맞게 품질 좋은 숯을 사용해서
은은하게 숯불향이 베어서 더 맛있게 느껴진 거 같아요.
후각이며 미각이며 이날 모든 감각이 반응했던 날입니다ㅋㅋ
직원분이 알려주신 대로 미나리를 구워서
같이 먹었는데 느끼함도 잡아주고
미나리 특유의 향긋한 향이 입안에 맴도는 게
이거 완전 별미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고기 먹을 때 미나리는 처음 먹어본다며
다들 입맛에 잘 맞아서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SNS 인증 시 술에 넣어서 먹을 수 있는
새싹인삼을 제공하는데요 이런 거 또 놓칠 저희가 아니거든요.
친구가 바로 인증해서 얻은 귀한 새싹인삼을 소주에 넣어
먹었는데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소주가
순식간에 고급스러운 술로 변하더라고요.
이런 거 아저씨들이 진짜 좋아할 거 같아요 ㅋㅋ
안 그래도 맛은 있지만 기름 때문에
느끼함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인삼이
들어간 소주랑 같이 먹으니 그냥 술술 넘어가네요.
돈마호크는 칼집을 벌집 모양으로 내서
익었을 때 비주얼이 근고기 보다 더 근사했어요.
이것도 두께가 두꺼운데 생각보다 금방 익어요~
꼼꼼하게 칼집을 내어서 열전달이 잘 되다 보니
두꺼워도 골고루 빨리 익는 거 같아요.
직원분의 숙련된 손길로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었는데요.
어느 정도 익으면 뼈와 살을 분리해서 조금 더 익혀줍니다
익은 살코기 먹으면서 굵은 뼈에 붙은 살은
조금 더 익혀서 먹었는데요.
서귀포 근고기 못지않게 돈마 호크 맛이 너무 좋더라고요!
집 근처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메뉴인데 파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미 이런 맛을 봐버려서 자꾸 생각날 거 같은데
이건 신선함이 생명인데 잘하는 식당이 근처에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긴 소스 조차도 맛있어서 놀랬는데요.
처음 드시는 분들도 무난하게 드실 수 있는
수준의 멜젓이라 큰 거부감 없이 도전해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처음에는 멜젓 특유의 꼬릿 한 향이
확 와닿을 수도 있는데 몇 번 먹다 보면 그 맛에 헤어 나오지 못하실 거예요.
친절한 직원분들이 다 구워주시니 진짜 편하게 먹은 거 같아요.
혹시나 못 굽는 분들 여기 가시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직원분들이 알아서 해주시니까 맛있게 드시기만 하면 돼요~~
다들 오래간만에 서귀포 근고기 맛집에서 제대로 파티했어요.
동네에 제일 흔한 식당이 고깃집이다 보니 자주 가지만 이렇게 까지
만족해하며 먹은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역시 질이 다르더라고요.
익히기 전이나 익은 후에 비주얼이 확실히 남달라요.
왜 인기가 많은지 먹어보니 확실하게 알겠더라고요.
돈마호크 같은 경우는 제주에서도 파는 곳이 흔하지 않다 보니
한번 이 맛을 보면 여기만 올 거 같아요 ㅋㅋ
그리고 미나리와의 조합은 정말 잊지 못할 거 같아요!
다른 식당에서는 미나리 주는 곳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이제 집에서 구워 먹을 때 미나리 무조건
같이 먹으려고 해요. 여러분도 제대로 된 제주 흑돼지
경험해 보고 싶으시면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청춘괴기 본점
제주 서귀포시 김정문화로41번길 24-5
064-739-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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