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먹고사는 이야기

가을기운이 느껴졌던 경주 남산 맛집

히용몬 2022. 1. 20. 23:45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고 눈도 자주 오고

 

집에 있어도 으슬으슬 추워지면 괜스레 따뜻하고 좋았던 날씨를 떠올리게 되잖아요?

 

저도 그래서 사진첩을 뒤지다가 작년 가을에 다녀온 경주여행을 회상하며

 

끄적끄적하게 되네요.

 

당시, 부모님함께 경주여행을 다녀왔답니다.

매번 불국사,보문단지만 가다가 이번에는 경주 남산을 가게 되었는데요.

 

그중 경주 남산 맛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사실 아버지가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 실정 도로 입맛이 까다로우신 분이라 

 

저 나름대로 열심히 관광식당보다는 현지인 맛집 위주로 알아보고 다녀온 곳이거든요.

손두부로 만드는 음식이 주 메뉴라는 소리에,

고소한 음식을 좋아하는 부모님 입맛에도 딱 맞을 것 같아 선택했답니다.

무엇보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부터 남다름이 느껴졌어요.

예전에 시골 외할머니댁에 가면 보이던

장독대 가득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거든요.

부모님께서도 향수에 빠진 듯 한참을 바라보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더라고요.

첫인상부터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경주라는 여행지 특성상

차량으로 이동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주차장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냐가

방문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는데요.

이곳은 정말 넓은 평수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스트레스받을 일 없다는 것이 좋았어요.

단체 손님이 와도 너끈하게 수용 가능한 규모였거든요.

경주 남산 맛집의 내부 모습이랍니다.

 

저희가 산행을 마치니 오후 3시쯤이어서 점심시간이 지난 애매한 시간인지라

 

가게가 조용해서 더더욱 운치가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거든요.

저희 가족은 이곳에서 수육을 비롯하여,

두부전골, 그리고 도토리묵을 먹기로 결정했답니다.

주문을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음식들이 제공되었어요.

전반적으로 음식이 정갈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플레이팅 되어 나왔고,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에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 있죠?

반찬들은 또 어떻고요.

하나하나 입맛에 딱 맞는 반찬들이 즐비해서

어떤 것부터 맛볼지 고민이 될 정도였어요.

정말 딱 말 그대로 예전에 외할머니 댁에서

맛본 손맛 가득한 반찬들이 즐비해서

입맛 없는 사람들이 와도 한 공기 거뜬하게

비워내고 갈 수 있을 정도였답니다.

우선 저희 가족은 경주 남산 맛집의

도토리묵부터 맛보기 시작했어요.

사실 반찬으로만 늘 도토리묵을 접하다가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라는 소리에

반신반의하며 주문한 것인데요.

안 시켜먹고 왔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그만큼 입맛을 돋우기에 이만한 메뉴가 없었거든요.

아빠는 한 입 맛보시더니 안 되겠다시면서

바로 동동주를 주문하시더라고요.

도토리묵에는 동동주가 짝꿍이라면서요.

그만큼 도토리묵의 맛이 고소함 그 자체였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함께 들어 있는 야채들 역시

본연의 특성은 가지고 있으면서

어우러짐이 좋아 계속 젓가락이 향하는 것 있죠?

짜지 않을 정도로 알맞게 양념되어 있는

간도 좋았고요.

여러모로 궁합이 좋아 애피타이저로 딱이었어요.

이렇게 야채와 도토리묵을 함께 싸 먹으면

딱 입안에서 느껴지는 고소함과 상큼이 너무 좋았어요.

부모님 표정을 살펴보니 성공했다는

예감이 딱 드는 것 있죠?

물론 저와 동생의 입맛에도 맞아서

전 연령층이 즐겨 먹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중간중간 사진 속의 반찬들도 맛보고요.

맛있는 반찬을 조심스럽게 리필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더 드셔도 된다고 친절하게

대응해주시는 사장님과 종업원 분들 덕분에

식사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했어요.

오랜만에 부모님께도 맞는 맛집을 찾은 기분이었고요.

그다음으로 경주 남산 맛집에서 맛본 메뉴는

바로 수육이었답니다.

사실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있는

흔한 메뉴 중 하나다 보니 큰 기대는 되지 않았는데요.

그런 제 생각을 비웃듯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에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어요.

사진만 봐도 느껴지지 않나요?

전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은

유지하면서도 야들야들해서 정석을 접한 기분이었어요.

집에서 삶으면 어떤 식으로 하든

약간은 퍽퍽해지던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거든요.

야채는 또 하나같이 다 싱싱해서

쌈을 싸 먹으니 궁합이 예술이었답니다.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수육과

신선한 맛이 일품인 야채의 조합이 엄지 척이었거든요.

게다가 직접 담근 된장까지 가미되니

이래서 어른들이 좋아하시구나 싶었어요.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두부전골이었어요.

경주 남산 맛집의 대표 메뉴로 불리는 메뉴답게

다른 곳의 비주얼과의 차이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확실히 순두부 자체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은 물론,

갖가지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주셔서

나오자마자 군침이 막 고이는 것 있죠?

능이버섯이 들어간 손두부전골

점점 끓을수록 다진 양념이 풀어지는데

빨리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따끈하게 속을 풀어줌과 동시에

건강도 생각한 메뉴라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물론 거기에는 들어가는 콩이

품질 좋은 문경의 콩이라는 것을 알아서였기도 하고요.

경주 남산 맛집은 문경 조합과 계약하여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콩의 비릿함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생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고소함이 일품이었답니다.

그리고 함께 들어간 버섯의 향도 좋았고요.

걸쭉하게 익은 모습이랍니다.

순두부전골이라 쉽게 으깨질 것을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은 굵은

질감을 가지고 있어서 더 식감이 좋았어요.

안에 당면도 들어가 있는 것 보이시죠?

그리고 이곳에서 맛본 전골은 어느 곳에서 맛본 것보다도

제 입맛에 딱 맞았어요.

아니 저희 가족의 입맛에 딱 맞았어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에

한입 맛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일 정도였거든요.

맵긴 하지만, 어린아이들도 크게

무리 없을 정도로 적당한 매콤함이었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정갈하게 내어주신 밥과 더불어 한입 먹으니

밥 한 공기가 부족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손맛과 엄선된 재료 덕분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두부가 압권이었어요.

촉촉하게 국물이 베인 두부를 한 입 가득

베어 무니 그 자체로 훌륭한 반찬이었거든요.

부모님께서도 연신 맛있다고 말씀하시며

드신 덕분에 괜히 어깨가 으쓱하더라고요.

양도 생각했던 것보다 푸짐해서

오랜만에 기분 좋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일부러 들린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경주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더불어

건강도 챙기고 맛도 챙기는 메뉴다 보니

평이 좋을 수밖에 없었어요.

 

 

경주 남산 맛집은 2대가 운영하는

콩요리 전문점이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하실 것 같아요.

수저도 개별로 포장되어 나오기에

지금 같은 시국에도 안심할 수 있답니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로컬 맛집이기 때문에

관광객만 많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삼미정
경북 경주시 포석정길 4(배동 391-4번지)
054-745-8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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