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먹고사는 이야기

산더덕정식이 끝내준 공주 맛집

히용몬 2022. 1. 16. 22:44

더덕향이 살아있던 귀빈식당의 '산더덕정식'


지난해 세종시에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공주를 들리게 되었어요.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던 중, 마곡사라는 곳이 있어서 가봤는데

그 앞에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향토 전문점이 있다고 해 다녀와 봤어요.
공주 맛집은 이 지역에서 3대 밥집으로 
소문날 만큼 음식의 수준이 높은 곳이었는데요.
얼마나 맛깔나면 타지인의 귀에도 
들려오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가보자며 핸들을 돌렸어요.

식당의 상호명은 귀빈식당으로 이름처럼
귀한 대접을 해주시는 곳이더라고요.
삼정산에서도 가까운데 차로 2분 달려가시면
깔끔한 정원이 있는 매장을 발견하실 수 있어요.
건물 자체가 독특하다 보니 지나치지 않고
들러볼 수 있었답니다.

공주 맛집은 주문 후 손놀림이 빨랐는데
정갈한 반찬들을 순식간에 내주셨어요.
원형의 쟁반 위에 담긴 산채요리들은
식욕을 들끓게 하는 매력이 있었는데요.
연근에서부터 브로콜리 등 평소 선호하던 음식들로 
한 상을 차려주셨는데 영양과 맛을 
동시에 사로잡더라고요.

테이블 위로는 더 많은 음식들이 나오는데
마치 잔칫집에 놀러 온 기분이더라고요.
저희가 시킨 메뉴는 산더덕 정식인데 
국물, 구이, 볶음 류 등 다채로운 조리 방식의 
요리들이 제공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먼저 더덕부터 음미를 해보는데 
내가 아는 흙 뿌리 채소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더라고요.
공주 맛집 사장님은 모래가 씹히지 않게 
손질을 해주시며 칼칼한 감칠맛까지 살려주니 
특식을 먹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담음새도 소담하게 차려주시니 
보는 맛까지 살더라고요.

버섯이 포근하게 더해진 국물은 뜨자마자
얼큰함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전날 마신 술이 개운하게 해방될 정도로 
진국이었는데 알코올이 당기는 게 흠이었어요.
결국 참지 못하고 막걸리 한 병을 주문했는데
토속적인 맛이 찰떡같더라고요.

공주 맛집은 부침 요리들도 나오는데 
주문이 들어간 직후에 부쳐서 가져다주셨어요.
만들어 놓은 음식이 아니다 보니 
뜨끈한 열기에 표면에서 올라오는데 
재료의 간과 식감까지 훌륭해서
게눈 감추듯 흡입하게 되더라고요.

이밖에도 평소 접하기 힘든 이색적인
요리들을 제공해주시니 도전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특색만 있는 것이 아닌 완성도 높은
풍미를 전달해주시니 끊임없이 손이 가던 거 있죠?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다 보니 
어디로 젓가락을 뻗어야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공주 맛집 사장님은 된장찌개도 
푸근하게 잘 끓이셨는데요.
재료를 아끼지 않으시니 국물에서는 
구수함과 개운함이 동시에 흘렀어요.
게다가 건더기가 수북하게 들어가 
푹푹 떠먹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더라고요.

보드랍게 삶아진 수육도 음미했는데요.
공주 맛집은 육질을 선별하는 과정 역시 
꼼꼼하다 보니 누린내 없이 담백했어요.
살코기와 지방의 분배도 조화로운 편이었는데
퍽퍽이지 않고 사르르 녹아 삼켜져 
마지막 한입까지 유쾌하게 식사를 즐겼답니다.

 

귀빈식당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상가길 12 
041-841-8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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