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먹고사는 이야기

속초 한우 맛집하면 기억날 세심촌

히용몬 2022. 1. 13. 22:24

이번 포스팅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곳이에요.

뭐가 아쉽냐? 바로 매장이 사라진 곳이거든요 ㅠㅠ

작년에 다녀오면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새로 오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려 합니다.

작년에 속초를 다녀왔는데요.

강원도 쪽에 한우도 유명하다 보니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근처 괜찮은 속초 한우 맛집에서 
저녁도 먹고 왔는데요.
급이 달랐던 투뿔 한우는 물론
입에 촥촥 감기는 함흥냉면까지,
뭐 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곳이었어요.
저희 가족 모두 만족스럽게 식사했던 곳이라
없어진 곳이지만 오늘 한 번 소개해볼까 해요!

이날 다녀왔던 세심촌은 
속초 공설운동장 앞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한 건물을 통으로 쓰고 계시고
외관에 상호명도 크게 적혀있어서
초행길이었지만 금세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려는 찰나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류현진 선수가
인증한 맛집이라고 하니,
한시라도 빨리 맛을 보고 싶더라고요.

속초 한우 맛집에서 뭘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역시 투뿔 한우 등심이 
제일 좋을 것 같아서 시켜보았는데요.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참숯과 메인 메뉴, 그리고
밑반찬까지 푸짐하게 내어주셨어요.

석쇠가 달궈지는 동안
속초 한우 맛집 등심의 자태를 
넋 놓고 바라보았는데요.
선명한 육 색과 그에 대비된
새하얀 마블링이
그물처럼 촘촘하게 퍼져있는 걸 보니,
의심의 여지없이 1++등급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잘 달궈진 불판 위에
고기를 투척해서 굽기 시작했는데요.
치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꼬숩한 냄새를 사방으로 뿜어내는데,
농도 짙은 육향에 잠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어요.
마이야르 반응이 충분히 일어난 소고기를
한입 크기로 썰어주었는데,
육질이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종잇장처럼 숭덩숭덩 잘려나가더군요.

핏기가 가시자마자 냉큼 두 점 집어 들어
바로 입속으로 향했는데요.
씹자마자 사이드로 육즙이
촤아아 하며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는데,
감칠맛으로 똘똘 뭉쳐진 맛이
바로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재료 본연의 맛이 매우 진해
별다른 소스가 필요 없을 정도였답니다.

이번엔 속초 한우 맛집의 명이나물과
파채, 그리고 마늘과 쌈장을 곁들여
푸짐하게 한입 시식해보았는데요.
향긋한 산마늘 향이 입맛을 돋워준 덕에
등심의 진가를 오롯이 만끽할 수 있었고,
알싸한 마늘향이 쓱 훑고 지나가
깔끔한 마무리감까지 선사해주었습니다.

역시 고기 먹고 난 다음엔
냉면을 먹어주는 게 진리 아니겠어요?
비빔과 물냉면 중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시원한 육수 한 모금 들이켜고 싶어서
물냉면으로 결정했어요.
탱탱한 면발을 둥지처럼 
동그랗게 놓은 다음,
살얼음 동동 띄운 육수를 붓고서
갖은 고명을 올려 마무리해주셨더라고요.

젓가락으로 면발을 살살 푼 다음
크게 한 젓가락 집어 들어
호쾌하게 면치기 해보았는데요.
손반죽으로 뽑은 면발이어서 그런지
차진 식감이 대박적이었고,
고기육수는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해
저희 가족 모두의 찬사를 이끌어냈어요.
최상급 퀄리티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겸비했던
속초 한우 맛집이어서 집 주변에 생기길 바랬었는데

사라지다니 ㅠ 앞으로도 속초나 강원도로

여행가게 될 때마다 생각날 듯해요.

세심촌
강원도 속초시 미시령로3489번길 1 
(중앙동 504-2번지)
033-638-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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