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있던 카메라 속 사진들을 이리저리 정리하다가 이거 뭐
책 한 권을 써도 되겠구나 싶을 정도로 양이 많아서 하나씩 꾸준히
일기장처럼 글을 적어보려고 해요.
그동안 여기저기 참 많이도 다녔더라구요ㅋ
그래서 묵혀뒀던 추억들을 꺼내서 적어보려합니다.
지난여름에 다녀온 거제도의 불고기집이 제 첫 번째 포스팅이 되겠어요.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지나면 거제도 장목이라는 지역이 나오는데요.
거제 벨버디어 한화리조트가 있어서 유명한 지역이죠.
그 근처에 '우진'이라는 규모가 큰 거제도 불고기집이 있어요.
바닷가에 왔다고해서 해산물만 먹고 가기에는
속이 받쳐주지 않기도 하고 질리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한식집을 찾다가 발견하게 되었어요.
입구에서부터 깔끔함이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주차장 역시 다른 곳보다도 훨씬 넓게 마련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차를 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만큼 가게 내부도 크겠구나 하는 생각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기대감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답니다.
그리고 거제도 불고기집에서 눈에 뜨였던 것은
바로 가게 옆에 있던 야구장이었어요.
어마어마한 규모였는데 식사하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평일에는 애견운동장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강아지 키우고 싶었는데 다음에 키우게 되면 여행 시
꼭 와봐야겠다 싶었어요.
사람인 저도 넓은 부지를 보니 마구 뛰어다니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데 개들은 오죽할까 싶어요.
그리고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중 가축들을 키우고 있는 것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닭, 오리, 염소 등을 이렇게 가까이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직접 키우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애들의 때깔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거제도 불고기집의 내부 모습이었어요.
확실히 제가 생각한 것만큼 넓게 빠진
홀과 방의 내부 모습이 매우 흡족했어요.
테이블 간의 간격도 넓어서 혹 사람들이
가득 차 있더라도 코로나 걱정 없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희가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어요.
불고기 전골과 떡갈비 정식을
골고루 주문해서 나눠 먹기로 한 건데요.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먹기도 전에
배가 불러오는 것은 기분 탓이려나요?
그만큼 때깔이 끝내주는 음식들이었어요.
무엇보다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반찬이었어요.
보통 이런 곳에 가면 주 메인 메뉴에만
집중을 하고 반찬은 2~3개 정도만 나오는 곳이
많잖아요.
특히 관광지에서는 재료를 아끼기 위해서
그런 곳이 더 많았는데 이 거제도 불고기 집은
전혀 아끼지 않고 더 많이 내어주더라고요.
먼저 맛본 것은 불고기 전골이었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라는 말을 들었는데
자연스럽게 수긍이 갈 정도로 뛰어난 비주얼이었어요.
수북이 쌓여 올라가 있는 재료들을 보니
흡족한 미소가 입가에 걸리는 것 있죠?
게다가 하나하나 싱싱한 것들로만 쌓여 있었고요.
보통 전골에 들어가는 고기는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되잖아요.
당장 저부터도 크게 질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한눈에 봐도 등급이 높아 보이는 불고기가
소복이 올라가 있어서 입안에 침이 고이더라고요.
전골은 무엇보다 좋은 게 빨리 익어서 기다림이 길지 않은 것이 최고예요.
금세 팔팔 끓여 다 익은 전골을 보니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든 것 같아요.
그만큼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어요.
사진만 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먹을 양만큼 앞접시에 덜어서 먹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도 많은 양에 깜짝 놀랐어요.
관광지 맛집이라 하면 양도 적고 가격은 비싸다는
인식만 가지고 있었던 저의 생각을
거제도 불고기 집이 완전히 바꿔 놓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 다른 관광지를 방문하였을 때에는
1시간이 넘는 웨이팅 끝에 유명한 맛집에서
음식을 맛본 적이 있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기대에 못 미치는 맛과
서비스 수준에 기분만 나빴었거든요.
하지만 이곳은 그런 기분을 느낄 새가 전혀 없었답니다.
약간 많이 익혀서 질기지 않을까 했던
걱정을 날려버릴 정도로 입맛에 딱 맞았답니다.
약간의 달짝지근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각종 야채들의 풍미가 어우러져서
씹으면 씹을수록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음식이었어요.
거제도 하면 항상 회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숨겨진 현지인 맛집도 방문해보고
다 친구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니었으면 크게 기억에 남는 맛집이 없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거제도 불고기 집의 또 다른
메뉴는 바로 이 떡갈비 정식이었는데요.
떡갈비로 유명한 지역이 아니어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 밖이었어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떡갈비가 떡하니 대령되었거든요.
떡갈 비하면 경주나 다른 지역이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그런 곳에서 먹었던 떡갈비보다도
훨씬 제 입맛에 딱 맞았답니다.
약간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계속해서
젓가락이 향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거든요.
딱 그 경계선을 잘 지킨 맛이라고 해야 하나.
젓가락으로 찢었을 때 부드럽게 뜯어졌고,
무엇보다 식감이 예술이었어요.
전혀 질긴 느낌이 없었고 육즙이
퐝퐝 터지는데 이런 떡갈비가 제대로 된
떡갈비지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것 있죠?
약간의 짭조름한 맛 덕분에
흰쌀밥과 먹었을 때의 조화가 좋았어요.
밥과 먹었을 때 짠맛이 수그러들고
밥반찬으로 딱일 정도였거든요.
밥이 그냥 술술 먹혀서 한 공기 더 시켜 먹었어요ㅋㅋ
게다가 떡갈비 정식을 주문하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국이 제공이 되어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불고기 전골이 있었지만, 주문하지 않았더라도
목이 메일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덕분에 숨겨져 있던 거제도 불고기 집도 방문해보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즐거운 여행이었답니다.
다음에는 부모님도 모시고 한 번 가보려고 해요.
까다로운 부모님 입맛에도 합격을 할 것 같은 맛이었거든요.
그만큼 강력 추천드리니 방문해 보시길 바라요.
상호명 : 우진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거제북로 1073(장목리 402-27번지)
전화번호 : 055-636-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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