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기온이 올라왔는데
3월 초만 해도 쌀쌀했었거든요.
당시 지인에게 축하할 일이 생겨서
축하도 하고 바람도 쐴 겸
같이 바다를 보러 다녀왔어요.
요즘 산 보다는 바다가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산이 좋았는데,
요즘엔 바다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모래사장 따라 산책하는 것도
힐링되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맛집 탐방까지 하면 힐링할 준비 끝!
바닷가 간 김에 빼놓을 수 없는
안면도 맛집 탐방하고 왔어요.
먼저 꽃지해수욕장이
노을이 이쁘다고해서
일몰 구경하기 전
배를 단단히 채워야
오랫동안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왕이면 유명한 안면도 맛집을
가 보고 싶었는데요.
안면도수목원 근처에 인기 많은
안면도 맛집이 있더라고요.
저도 급하게 검색하다 알게 된 사실인데,
사진을 보자마자 반했어요.
그래서 음식 먹고 수목원 구경도 하면
아주 알찬 하루가 될 것 같아 방문했어요.
외관에서부터 해안가 근처 맛있는 집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고요!
저는 게 요리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탕부터 간장게장까지
제가 좋아하는 것이 한가득 적혀있어서
한껏 기대되었어요.
가게에 들어서니 낯익은 사인이
바로 눈에 띄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김혜자 님의 사인이었어요.
왠지 이분이 다녀간 곳이라면
더 맛있고 신경 쓴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엄마의 손맛과 같은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을 때도
요즘 최고 대세인 홍진경부터
제가 좋아하는 개그맨인
유세윤까지 다양한 연예인이
다녀간 곳으로 유명하더라고요.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태안 맛집 매장 내부를 둘러보았는데요.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규모가 더 컸어요.
자리 간격도 널찍하고
주로 4인 이상 테이블로
되어있어서 좋더라고요.
저는 2인용 테이블은 조금
비좁고 불편해서 싫더라고요.
그리고 의자도 등받이도 있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가게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가
무엇이냐고 여쭤보았는데,
게국지 세트를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름이 생소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게 요리로 가득한 메뉴이기에
믿고 시켜봤어요.
커다란 상에 한가득
다양한 음식을 채워주시더라고요.
주요리로 불릴만한 것들도
다양한 데다 곁들여서 먹기 좋은
반찬도 다양하게 제공되어요.
안면도가 꽃게로 유명한 곳인 만큼
해산물 요리는 다른 곳보다
훨씬 맛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답니다.
제가 술안주로 좋아하는 메뉴가
바로 맛탕인데요.
집에서 먹는 것이 아니면
좀처럼 바깥에서 먹기
어려운 음식이잖아요.
이렇게 식당에서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어요.
제가 혼자 여기에 있는
고구마 맛탕을 다 먹은 것 같아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해서 맛있더라고요.
독특하게 소세지 반찬도 있었는데,
어릴 때 집에서 먹던
그 추억의 맛이라 맛있게 먹었어요.
평소 소세지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새는 잘해 먹지 않아서
잊었던 맛을 다시 찾은 거 같아요.
세트 구성의 메인인 게국지는
바다향과 얼큰한 향이
어우러져 아주 끝내주더라고요.
쑥갓이 많이 들어가서
특유의 향이 나서
시원하고 칼칼한 느낌이
먹기 전부터 느껴지더라고요.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먹기 좋은 크기로 꽃게를
자르면 되는데요.
어찌나 싱싱한지 바스러지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안에 속살이
꽉 차 있었어요.
살수율이 높지 않으면
먹는 데 힘만 들고
별로 먹을 것이 없어 아쉽잖아요.
게를 자르면서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평소 집에서 꽃게탕은 종종
먹었는데 게국지라는 것은
처음 들어봤거든요.
어떻게 다른 것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사장님께 여쭤보았는데요.
꽃게탕에 묵은지가 들어간 것이
게국지라고 하더라고요.
묵은지가 들어가서인지
확실히 국물 맛의 깊이가
다른 것 같았어요.
그리고 게살에도 국물이 배서
맛있게 짭조름하더라고요.
오동통하게 가득 찬 살을
한입 베어 물며 쪽쪽 빨아들이면
게살이 입 안으로 들어오거든요.
국물을 머금은 살을 먹을 때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어요.
제가 뜨거운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잠시 앞접시에 덜어두고
함께 방문한 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안면도 맛집 근처에는 꽃지해안공원이 있는데요.
코리아플라워파크라고도 불린데요.
365일 빛 축제를 진행하는 데다
시즌에 맞게 꽃을 바꾸어 인증사진 찍기
좋다고 해서 갑자기 관심이 생겼어요.
비록 이번에 일정이 많아 들르진 못했지만
제가 소개한 곳 인근에 바로 있다고 하니
함께 들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다녀온 안면도 맛집 인근엔
리솜 아일랜드 리조트가 있는데요.
작년부터 가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언니와 함께 다녀왔거든요.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신상 리조트인 데다
시설도 좋고 맛집도 이렇게 가까우니
리솜에 머무르면서 안면도 명물인
게국지까지 맛보면 좋을 것 같아요.
국물 한 입, 밥 한술에
게까지 맛보면 공깃밥 추가를
부르게 되는데요.
바다낚시가 취미인 분들에게도
인기 많은 안면도 맛집이라고 하던데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먹어도 질리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별미로 먹기 좋은
대하장도 맛이 좋았어요.
간장새우가 잘못하면
굉장히 짤 수 있는데,
안면도 맛집은 간을 잘 맞춰서
짜지 않고 감칠맛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양념게장도 넉넉하게
제공되는 편이었어요.
게를 워낙 다양하게 제공해서
질릴 법한데도
각각 양념이나 맛이 달라서
다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양념이 맵지 않아서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저도 충분히 먹을 만했어요.
그리고 비린내도 하나도
나지 않더라고요.
제가 한식 메뉴 중 가장
좋아하는 간장게장도
정말 기대가 되었는데요.
일단 제공되었을 때부터
맛이 없진 않겠다 싶었어요.
적당히 투명해진 살과
알이 가득 찬 모습에
저는 반해버렸답니다.
세트 구성이 이렇게
괜찮아도 되나 싶을 정도예요.
간장게장을 준다고 적어둔
집을 가 보면 굉장히
조금 주거나 하는데,
안면도 맛집은 꽤 푸짐하게 줘서
거의 단품을 시킨 것만큼
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게도 싱싱하고
짜지 않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밥과 함께 먹지 않아도
단독으로 먹어도 크게
짜지 않고 고소함만이
입에 감돌았답니다.
그리고 간장게장 먹을 때
마무리는 게딱지에
비벼 먹어야 완성되죠.
이쯤 되었을 땐 꽤 배가
불렀는데도 게딱지를 버리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밥까지
야무지게 비벼 먹었네요.
계속 배가 부르다고 해놓고,
해산물이 아닌 고기류도
조금 맛보고 싶어
언니와 나누어 먹을 겸
돈까스도 주문했어요.
이름이 왕돈까스라 둘이서
나누어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온 것을 보니
양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제 얼굴보다 큰 고기에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큰 돈까스를 파는 곳은
보통 안에 들어간 고기의
함유량이 적기도 한데,
안면도 맛집은 돈까스도
맛있는 곳이더라고요.
튀김옷의 두께도 적당하고,
고기도 꽤 두툼하게 들어있었어요.
왕돈까스는 아이가 있는 집들은
주문해주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엄청 배불렀지만,
고소하고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이것도 다 먹게 되었네요.
아 참, 그리고 안면도 맛집
하나 더 소개할게요.
음식을 다 먹고 나서려는데,
가게 바로 옆에 위치커피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어요.
커피도 맛있고 디저트도 저렴해서
괜찮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게국지집 사장님이
같이 운영하시는 곳이더라고요.
밥 맛있게 먹고 후식 커피
마시려고 한다면 여기도 추천해요.
아그집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3061
041-675-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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